골절 후 합병증 심각… 전문의 찾아 상의해야

▲ 도움말=전재범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겨울이 시작되면서 몸을 움츠리게 되고 곳곳에 이면 도로 등에 숨은 빙판이 생겨 미끄러지거나 삐끗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시기가 도래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골절사고 추이를 보면 매년 1.2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린이 골절로 인한 성장판 손상과 청소년 골절은 손목과 발목이 많고, 노인골절은 고관절 골절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 골절사고는 팔이나 다리 등 관절 부위에는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자리잡고 있어 치명적일 수 있다. 넘어져서 손목이 계속해서 아프다면 전문병원을 즉시 찾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산행시 이끼가 끼어있는 곳이나 그늘진 곳의 설얼음, 눈길을 잘못 밟아 자칫 골절사고로 이어지게 되는데 대부분 발목골절로 고통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넘어질 경우 손목을 짚게 되면서 체중의 약 4~10배 가량 무게가 손목에 실려 손목골절이 발생하거나 팔꿈치로 넘어지면서 팔꿈치 골절이 발생하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훨씬 쉽게 골절이 생기게 되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원인으로는 중년이후 조기 폐경, 흡연, 알콜, 류마티스관절염, 유전적 요인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골절이 쉽게 생기고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요추와 대퇴골 골밀도 검사를 통해 T score가 -2.5 미만으로 골질량이 낮을 경우 심한 골다공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손목은 아래팔 부분의 2개의 긴 뼈와 손목 부위의 8개의 작은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흔히 말하는 골다공증성 손목 골절은 긴 뼈, 특히 요골이라는 뼈의 원위부에 발생하는 골절이다. 충격의 정도에 따라 골절의 형태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넘어지며 신전력이 작용해 손등 쪽으로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젊은 환자들의 경우 골다공증이 없이도 손바닥 쪽 작은 뼈에 골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엄지손가락 근위부의 주상골이 골절되는 경우가 흔하다. 경미한 경우 초기에 단순 X-Ray 검사로는 골절의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놓치기 쉬우며 골절 양상에 따라 불유합이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요하게 되며 초기에 진단이 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통증 및 부종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골절은 X-Ray 검사로 대부분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X-Ray 상에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 부종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CT,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골절이 있는 경우 대개 응급실이나 정형외과에서 도수정복술(잡아 당겨서 배열을 맞춤) 및 석고 고정술로 일차적인 치료를 할수 있다. 먼저 골절 부위, 골절 양상, 골절의 안정성 등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고정장치 및 의료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조기에 단단한 고정을 얻고 일찍 관절운동 및 재활을 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골절 후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는데 손의 감각신경장애, 골절부위가 붙지 않는 경우, 혹은 골절부위에 힘줄이 유착되어 운동장애가 남는 경우, 원인을 알수 없는 통증이 있을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야 한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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